마트에서 장어를 보며 ‘왜 이렇게 싼 거지?’라는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민물장어는 몇만 원씩 하는 고급 식재료인데, 비슷하게 생긴 장어가 훨씬 싸게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보면 바다장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겉모습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이 두 장어,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는 생태부터 양식 가능성, 가격까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장어 종류의 생태적 차이와 민물장어가 비싼 이유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민물장어는 뱀장어, 바다장어는 붕장어
민물장어는 뱀장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정식 명칭은 ‘뱀장어’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어가 바로 이 민물장어를 뜻합니다. ‘뱀’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때문에 주로 ‘민물장어’라고 부르게 되었죠.
반면, 바다장어는 붕장어과에 속하며, 정식 이름은 ‘붕장어’입니다. 이 역시 뱀장어처럼 몸이 길고 미끈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분명한 생물학적 차이가 있습니다.
민물장어의 신비로운 회귀 생태
민물장어는 그 생태 자체가 매우 독특합니다.
평생 민물에서 생활하다가 번식 시기가 되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마리아나 해구 인근의 깊은 바다로 이동해 알을 낳습니다.
이는 연어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강에서 바다로 향하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이 바다에서 부화한 민물장어의 유생은 ‘레프토세팔루스’라고 불리며, 버들잎처럼 생긴 투명한 몸체를 가집니다.
지느러미가 발달되지 않아 해류에 의존해 우리나라 근해까지 이동하고, 해안에 도달하면 ‘실뱀장어’로 형태가 바뀝니다.
실뱀장어는 민물로 올라가 그곳에서 성체로 자라나 평생을 보냅니다.
- 민물장어의 번식지는 마리아나 해구 인근
- 유생 단계는 레프토세팔루스 → 실뱀장어 → 민물장어로 성장
- 거꾸로 바다에서 민물로 이동하는 희귀한 생태
민물장어는 왜 비쌀까?
현재 우리가 먹는 민물장어는 대부분 실뱀장어를 포획해 키운 양식 장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민물장어는 아직 ‘완전 양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완전 양식이란 알을 낳고 부화시켜 자란 개체로 다시 번식까지 이어지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이는 수산업에서 자립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민물장어 완전 양식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대량 생산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민물장어 양식의 출발점은 여전히 바다에서 올라오는 실뱀장어 포획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급량이 제한적입니다.
민물장어 가격이 비싼 이유 요약
- 완전 양식 불가능 → 실뱀장어 포획 의존
- 실뱀장어는 수입이 아닌 자연 상태 포획
- 생태적 회귀 특성상 개체 수 희소
- 하굿둑, 수중 구조물 등으로 회귀 방해
실뱀장어와 양식 장어의 관계
민물장어 양식은 실뱀장어를 잡아 키우는 방식을 따릅니다.
실뱀장어는 깊은 바다에서 우리나라 연안까지 해류를 따라온 민물장어 유생으로, 민물로 올라가기 직전 단계의 장어입니다.
이 실뱀장어를 포획해 양식장으로 옮겨 키우는 것이 민물장어 양식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뱀장어 남획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굿둑이나 수중 구조물이 늘면서 실뱀장어의 강 회귀 경로가 차단되고, 포획 압력이 높아져 자원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다장어는 왜 저렴할까?
반면 바다장어는 붕장어과에 속하며, 평생 바다에서 살아갑니다. 민물장어처럼 번식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강을 오르내리는 회귀성 생태는 없습니다.
이로 인해 생태 파악은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개체 수가 많고, 자연 상태에서의 어획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바다장어도 민물장어처럼 레프토세팔루스 유생기를 거치지만, 민물로 이동하지 않고 바다에서만 살아가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 때문에 양식이 시도되지 않아도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어획량 감소로 양식 연구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물장어와 바다장어, 한눈에 구분하는 법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는 생김새가 매우 비슷해 외형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래 특징을 알면 보다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민물장어(뱀장어): 머리가 짧고 둥글며, 전체적으로 몸이 두껍고 힘이 셈
- 바다장어(붕장어): 머리가 길고 뾰족하며, 몸은 날렵하고 가늘며 미끈함
- 색상 차이: 민물장어는 등 쪽이 짙은 갈색, 배 쪽은 노란빛 / 바다장어는 전반적으로 회색빛
정리하자면, 민물장어는 바다에서 민물로 회귀하는 독특한 생태와 완전 양식이 어려운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높고, 바다장어는 개체 수가 많고 양식 없이도 공급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외형은 유사하지만 생태와 가격 구조는 전혀 다릅니다.
FAQs
Q. 민물장어와 바다장어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민물장어는 머리가 짧고 둥글며, 몸이 굵고 등은 갈색빛을 띕니다. 바다장어는 머리가 길고 날카롭고, 몸통이 가늘고 회색빛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워진 상태에서는 살의 질감이 다르며, 민물장어는 기름지고 쫀득한 반면 바다장어는 담백하고 부드럽습니다.
Q. 민물장어 완전 양식이 어려운 이유는?
민물장어는 마리아나 해구 인근 깊은 바다에서 번식하며, 유생 시기를 거쳐야 민물로 회귀합니다.
이 복잡하고 긴 생태 주기를 인공적으로 완전하게 구현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업화된 완전 양식이 어렵습니다.
Q. 실뱀장어는 어디에서 잡히나요?
실뱀장어는 레프토세팔루스 유생이 변태하여 민물로 올라가기 직전의 상태이며, 주로 강 하구 근처에서 포획됩니다.
한국 연안에 도착한 이 시점에 잡아서 양식장으로 옮겨 키우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Q. 붕장어(바다장어)는 양식이 되나요?
과거에는 자연 어획량이 충분해 양식 필요성이 낮았지만, 최근 어획량 감소로 인해 붕장어에 대한 양식 연구도 일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상업적으로 보편화되지 않은 단계입니다.